| 정약용 〈내가 살아온 날들〉 - 다산의 삶을 짧게 맛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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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날들(다산 잠언 콘서트) 휴가지에서 읽은 마지막 책 다산 잠언 콘서트 내가 살아온 날들…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500여권이 넘는 책의 내용 중의 일부를 엮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감탄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다빈치와 비견될 정도로 학식과 통찰이 뛰어난 조선시대 학자 정약용의 글을 읽는 기쁨과, 그의 수 많은 책 중의 일부만을 맛본다는 안타까움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18년간 유배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백성과 나라를 위해 고난의 시간을 승화시킨 선구적 학자 정약용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아내는 속된 말로 똥폼을 잡는 다고 했다.) 특히 유배지에서의 저술활동의 결과물이 개념적인 추상성에 바탕을 두지 않고 백성의 삶을 풍족하게 해야 한다는 백성중심 사상에 기초하고 있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물론 저술한 내용들도 실용적이고 교훈적이다. 이 책 〈내가 살아온 날들〉은 크게 7부로 되어있다. 1부 인간의 도리, 세상의 근본, 2부 나를 다스려 바로 세우다. 3부 백성이 주인인 사회를 꿈꾸다. 4부 경제의 합리적인 운용, 5부 학문하는 보람, 시 짓는 즐거움, 6부 고난을 승화시키다. 7부 가족을 그리며 눈물 짓다. 로 삶의 원리에서부터, 사회, 경제, 문학, 자녀교육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으로서 행해야 하는 도리와, 리더가 갖추어져야 할 덕목들이 열거 될 때마다 올바른 사상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산이 현시대의 리더들에게 던지는 말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옥에 갇힌 죄수의 죄를 판결하는 일의 요체는 밝게 살피고 신중히 생각하는 것뿐이다. 사람의 생사가 나 한 사람의 살핌에 달려 있으니 어찌 밝게 살피지 않을 수 있겠으며 사람의 생사가 나 한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으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착각하여 그릇 판결한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 과실을 얼버무리지 않아야 군자의 행실이다. _104면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와 상관없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내용과 잘못된 부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다산의 말을 법복을 입은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는 그 당시 선비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선비란 대체 무엇하는 사람인가? 선비는 어찌하여 손발을 한가하게 놀리면서 남의 땅에서 생산된 것을 삼켜 먹으며 남이 힘써 일한 것을 얻어 먹는가? 놀고 먹는 선비는 없어야 한단다. 선비가 직업을 바꾸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을 통해 그가 실학자임을, 시대를 앞서가 주류에 항거하는 개혁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문의 깊이가 남달랐던 다산은 독서의 어려움과 함께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폐족의 처지를 독서로 극복하라고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독서야 말로 인간의 으뜸가는 깨끗한 일이다.” 라고 하며 아들에게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독서를 즐기는 블로그 이웃들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그도 역시 인간 이였다. 18년간의 유배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기에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그의 인간적인 외로움과 고뇌가 묻어난다. 자식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하고 소식으로 전해 받은 그가 얼마나 비통했는지 “나이가 들어 이러한 비통함을 만나니 너무나 슬퍼 마음에 위안을 찾을 수가 없구나”라고 편지에서 고백한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함께 전한다. 아들에게 어머니를 잘 보살펴 달라는 내용의 글에서 그의 아내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신영복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떠올랐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신영복교수나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사한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모두 정치적인 희생양이라는 차원에서 시대의 아픔을 느낀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읽어 본 책들이 없지만 그와 관련된 책들이 궁금해 진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백성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본 인문주의자이며 개혁자인 다산 정약용 그에게 다가가고 싶다. 〈책속의 글〉 남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싶으면 그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남이 듣지 듣지 못하도록 하고 싶으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_67 무릇 자기가 베푼 것은 말도 하지 말고 덕을 주었다는 표정도 짓지 말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도 하지 말 것._97면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그 반이요, 목민이 그 반이다._107면 ;) 〈내가 살아온 날들〉 / 정약용지음 신윤학 엮음 / - 출처 : ＇12.8.19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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