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영화 23〈익스트렉션〉 액션의 끝판왕을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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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렉션>
개봉 : 2020. 감독 : 샘 하그레이브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타일러 레이크 역), 루드락 자스왈(아비 역) 최근 넷플릭스에서 만든 영화 중에 망작이 많다. 물론 가끔 꾀 괜찮은 영화가 있긴 한데,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하여 누군가 추천하기 전에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는 가급적 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액션의 끝판왕이며 <1917>에서 사용한 1인칭 관점의 롱테이크 카메라 기술을 사용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실제 영화는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장면장면을 편집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카메라가 계속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 이동했다. * 롱테이크 : 장면의 편집없이 1~2분 이상 길게 진행되는 것, 테이크는 카메라를 한번 작동시켜 하나의 쇼트를 촬영하는 것을 뜻함 인도의 마약왕의 아들을 방글라데시 마약왕의 납치하는 설정에 특수 부대 출신의 싸움꾼 용병을 통해 인도의 마약왕 아들의 구출 작전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인공으로 출현하여 액션 무비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 액션이 아니라 거의 전쟁 수준의 액션이 동원된다. 무법의 도시 방글라데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 칼, 바주카포 등 전쟁에 쓰이는 온갖 무기와 로드 체이싱을 통해 액션신을 풍성하게 만든다.  토르에서 망치를 들고 활약했던 햄스워스가 테일러 역으로 이제는 맨손과 칼, 총으로 무장하여 거의 슈퍼맨급 활약을 펼친다. 관객은 준 토로급 인간 병기의 출현을 목도하게 된다. 액션 영화에서 수많은 적들과 싸우면서 싸움의 신처럼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이 현실성이 없지만 액션 영화가 원래 그렇지 않은가? 신의 경지에 이른 싸움꾼을 통해 관객은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확신 아래 영웅의 무용담을 만들어 간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다. 단순히 테일러가 인도 마약왕의 아들 아비를 구하고 탈출하는 과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용병은 돈을 목적으로 의뢰인을 위해 일하는데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뢰인이 의뢰인 답지 않게 이중 플레이를 한다. 양아치 짓을 감행한다. 용병에게는 거액의 돈을 약속한 다음에 자신의 부하에게는 부하의 가족을 협박하여 아이를 구해오라는 미션을 준다. 결국 용병 테일러는 아비를 구출해올 이유가 없어진다. 받을 돈이 없어졌는데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해야 할 동기도 사라지는 게 정상 아닌가?  하지만 테일러는 아비를 구출하면서 정서적 교감을 하게 된다. 테일러는 림프종으로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비를 통해 죽은 아들을 추억한다.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아비를 자신의 아들과 등치 시킨다. 결국 아비를 끝까지 지켜야 하는 테일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에 공을 들인다. 오로지 액션을 위해 탄생한 영화지만 단선적인 스토리 구성을 조금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감성이라는 코드를 삽입시키고, 액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신을 조미료로 사용한다. 영화 <익스트렉션>은 남성 냄새가 진하게 나는 전형적인 마초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으로 적당한 영화다. 액션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든 영화라 빛의 속도로 영화가 지나간다. 수작은 아니지만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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