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억 인도를 잡아라...＂ 애플·中, 인도 1위 삼성전자 추격전 벌인다 |
|---|
|
|
애플이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생산을 추진하면서 스마트폰 격전지로 급부상한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인도 시장 1위는 삼성전자지만 애플이 인구 13억명의 인도 시장을 잡으려 현지에서 아이폰 조립에 나섰고, 중국 업체는 저가 모델을 앞세우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 애플, 아이폰 가격 인하 위해 두 달내 인도에서 아이폰 조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인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애플이 앞으로 4~6주 안에 인도 남부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S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조립은 애플의 중저가 제품을 주로 위탁생산하는 대만 위스트론(Wistron)이 담당할 예정이며,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SE는 3개월 내에 조립라인에 추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애플이 아이폰 공장을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18% 증가하며 세계 평균인 3%를 크게 웃돌았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위축된 것도 인도에 눈을 돌린 요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이 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대다수의 휴대전화는 150달러(16만8300원) 미만이다.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SE가 330달러(37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 정책은 시장확장에 걸림돌로 작동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아이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앞으로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만들면 수입관세가 떨어져 가격을 100달러(11만2000원) 정도 인하할 수 있다. 키라네트 카우르(Kiranjeet Kaur) IDC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도 현지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인도 시장 1위 삼성전자 추격하는 중국 업체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다. 2016년 4분기 기준,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커낼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로 1위다. 삼성전자가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J' 시리즈를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6년 7월 중국 선전 화창베이에 있는 한 상가 건물의 모습 / 조선비즈DB 그 사이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인도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3%(2015년 4분기)에서 11%(2016년 4분기)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섰다. 2015년 4분기 점유율 1%를 차지했던 오포는 2016년 4분기 무려 9%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레노보와 비보도 각각 9%와 7%의 점유율로 선전했다. 특히 샤오미는 2016년 인도에서 10억달러(1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매출에 비해 232% 성장한 수치다. 오포가 인도에서 판매한 스마트폰 대수 역시 2016년에 무려 150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업체가 인도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가격 때문이다. 인도 현지 업체는 주로 200달러(23만원) 이하의 제품을 판매한다. 중국의 오포, 비보, 레노보 등은 이에 발맞춰 인도에서 150~200달러(17만~23만원)의 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로 취급한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 사수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인도에 197억루피(337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