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츠키 히로유키 〈삶의 힌트〉 - 인문학자가 전하는 인생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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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작가 : 이츠키 히로유키 출판 : 지식여행 발매 : 2013.08.10 〈삶의 힌트〉 나이가 들면 육체적 기능저하, 정신적인 문제 등 피하고 싶은 일들과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노화(Aging)라고 정의한다. 노화의 과정은 존재감의 상실로 가는 여정으로, 나이든 사람들을 가장 짓누르는 것이기도 하다 . 살아 있다는 것은 물리적인 존재함을 의미하지만, 정신이 받아 들이는 존재감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니 갖가지 사유로 열외되는 경우도 많다. 군대에서 열외되면 쉴 수 있어 좋지만, 나이 때문에 열외 되면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제껴진다는 것, 이게 소외감인데 이 소위감은 정신이 받아들이는 존재감의 상실로 이어진다. 하여 나이들어도 무너져 가는 존재감앞에 무덤덤하게, 때론 당당히 맞서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말로는 다 될 것 같지만, 실행은 고되고 힘든 것도 사실이다. 정신적인 황폐함을 넘어서 그 어떤 멍에로부터 자유함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의 교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삶의 과정 가운데 생각의 틀을 바꾸어 주는데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삶의 힌트〉 다. 〈삶의 힌트〉는 〈타력〉을 지은 이츠키 히로유키가 5년 동안 대중매체에 연재한 60가지의 메세지를 묶어 놓은 책이다.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풀어냈기 때문에 가독성이 뛰어나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무게감이 느껴진다. 부제는 ＇퍼렇게 멍든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 이라고 한다. 쉼이 필요한 현대人 그것도, 나이가 좀 든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기뻐하다＇ ＇망설이다＇ ＇꿈꾸다＇ ＇만나다＇ ＇사랑하다＇ 등 60가지 주제어를 가지고 꼼꼼하게 자신의 생각을 잘 풀어 놓았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은 때론 독특하고, 때론 상식적이다. 저자의 인생관이 이 한 권의 책에 잘 녹아져 있고, 연륜의 깊이가 느껴지는 저자의 글을 보며, 인간에게 있어 思惟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저자의 인생관 중에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죽음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다. 인간의 일생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행이라고 정의한 저자는,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태어날지, 얼마나 오래 살지 선택할 수 없는 존재이며 종착역은 정해져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어찌 보면 선택권이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겸허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인생이 유한함을 느낄 때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살다 보면 손해 보는 일도 생기는데 이를 가볍게 넘기고, 이득을 보기위해 노심초사하지 않는 삶의 지혜도 인생자체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연명치료를 행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죽음은 악이고, 삶만이 긍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정의하면서 죽음은 악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자연스런 것임을 설명한다. 불치병에 걸린 가족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살기 위해 고통을 참으라는 동치의 정서보다는 마음은 아프지만 이별의 아픔을 당당히 받아 들이는 대치의 정서가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젊음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수긍이 간다. 영화 ＇은교＇에서 주인공 박해일이 젊음이 상으로 받은 것이 아니듯 늙음이 벌로써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고백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늙음에 대한 자조적인 고백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구나 젊어지려 노력하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는 젊게 보이는 것만이 인간의 매력이 아니라고 피력한다. 개별 나이 때에 따른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지만 계절별로 그 나름의 장점이 있기에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 하기 보다는 현재의 계절을 즐기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과거에 함몰되어 삶을 낭비하기 보다는 나이듦의 장점을 누리고 개발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아무리 소망한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얼굴에 잔주름이 가득하고, 머리 숱도 현저히 없어진 모습 때문에 속상한 적이 있다. ＂아 나이가 들었구나＂ 라는 허망한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나이듦은 분명 인체의 기능저하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기에 결코 자랑할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계절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노화는 모두에게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며, 결코 나만이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이 현상을 받아 들이고 연륜이 주는 삶의 깊이를 후배들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기쁨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삶의 지혜는 젊은 보다는 늙음에서 나온다. ;) 〈삶의 힌트〉 / 이츠키 히로유키 / P552 / ＇14.6.10 출처 :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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