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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가슴시리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름 :   등록일 : 2012-05-15 오후 7:22:57 조회 : 1512 덧글 : 0 추천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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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인이 영화를 보고 펑펑 눈물을 흘릴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얼마나 감동적이였는지 영화가 끝나고서도 한참동안을 좌석에서 일어나지 못한채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힘들었다면서 이 영화를 강추했다. 조금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영화를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마침 직원 한 명이 이 책을 읽고있어 빌려 읽었다. 결국 영화가 아닌 책으로 만난게 되었는데 오히려 잘된 셈이다.

이 책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선명하다. 황순원의 '소나기'와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가 섞여있는 느낌이다. 여주인공 아키와 남주인공 사쿠타로의 아프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이 책을 이루는 줄거리의 전부이다. 중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알게된 두 주인공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가까와 진다. 중학생이면 15살의 나이인데 과연 그들이 사랑을 알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른들이 하는 경험이 묻어나는 끈적한 사랑보다, 앞뒤 재지않고 서로를 향해 온 마음을 주는 두 주인공의 모습속에서 사랑과 나이의 상관성에 대한 의심을 거둬 들이게 된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진학하면서 두 주인공은 더 가까와 지고 서로에 대한 애틋함, 사랑의 감정은 깊어만 간다. 사춘기를 거치는 두 주인공의 일탈의 경계선 속에서 줄타기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동물원을 다녀오면서 아카와 사쿠타로가 호텔앞을 서성이며 객실로 들어갈지 망설이는 모습은 나에게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일본의 문화가 다른것인지, 아니면 요즘 세대가 원래 그런것인지... 작가는 어린 남주인공에게 남자의 본능은 나이와 관계없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다. 그런면에서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보았던, 두 주인공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수줍어서 손도 잡기 어려워한 풋풋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 두 주인공은 사랑이 깊어가며 자연스러운 포옹과 입맞춤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런 순애보는 결국 여주인공이 백혈병이라는 불치병으로 인해 죽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남주인공의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하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거친다. 불치병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아키를 향해 보여주는 사쿠타로의 안타까운 사랑, 그 사랑은 다양한 메세지를 통해 전달된다.

p 151

나는 여전히 건강하고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키쪽이였다. 그녀의 괴로움은 나의 괴로움이 아니였다. 나도 괴로워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은 아키의 괴로움을 내 나름대로 느끼려고 애쓰는 것일 뿐이였다. 나는 아키가 아니었으며 그녀의 고통도 아니였다.

아키는 사쿠타로보다 일주일 일찍 태어났다. 아키는 고백한다. "나는 사쿠짱이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사쿠짱이 없는 세상에서 호나 기다리고 있었어." 사쿠타로는 응답한다. " 고작 일주일이잖아 나는 대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아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해?" 아키는 사쿠타로를 위로한다. "시간의 길이가 그렇게 문제일까?"

아키는 호주를 가고 싶어했다. 아키가 죽기직전 아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쿠타로는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공항에 도착하지만 아키는 공항에서 쓰러지고, 병원에서 사키타로와의 작별을 고한다.

호주에 대한 그리움이였을까 아키의 몸은 한줌이 재가되어 호주에서 그녀의 가족과 아키타로앞에서 사라진다.

p 191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 사람을 태운 연기가 가만히 겨울 하늘로 퍼져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은, 한참동안 그곳에 서서 연기의 행방을 눈으로 보았다.

(중략) 마지막 연기가 잿빛 구름에 섞여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내 마음속에까지도 완전히 텅비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p196

죽음에 의해 우리는 육체라는 옷을 벗어 버린다. 그러면 의식은 나비가 번데기에서 날아오르듯 사자로 부터 날아올라 다음 세계로 향한다. 거기에는 사랑하는 사람들,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p198

"좋아하는 삶을 잃는 것은 어째서 괴로운 것일까?"

"그건 이미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이별이나 부재 그 자체가 슬픈 것은 아니다. 그 사람에게 준 마음이 있으니까 이별을 괴로워하며 그 모습을 애타게 찾는 거지 애석한 마음은 끝이 없어 그렇다면 비애나 안타까움도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커다란 감정의 발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까?

헤어짐으로 인한 고통의 경험은 누구에게도 있지만 죽음을 통한 이별은 더욱 아프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으로 인한 약간의 슬픔은 있었지만 추천자가 영화를 보면서 받은 수준의 감동과 눈물은 나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영상과 활자의 차이인가?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전에 보았던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 받았던 같은 감동이 있으려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12.5.6 by East-hill(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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