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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진경 〈삶을 위한 철학수업〉 - 자유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름 :   등록일 : 2014-08-29 오전 10:54:44 조회 : 3300 덧글 : 0 추천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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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수업

작가 이진경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3.12.01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외형적으로 우린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유 한가? 라는 질문에 인색하다.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려니 하면서 살았다. 자기검열을 익숙히 받아들이고,자유 국가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들을 목도 하면서도 행동하기 보다는 침묵했고, 고민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동화됐다. 자유? 참 좋은 말임에도,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따져보지 않았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문학동네 2013) 은 자유에 대한 독자의 고민을 풀어주려고 시도한다. 철학자의 사상과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참 자유가 어떤 것인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 이진경의 이력이 독특하다. 본명은 박태호로 필명을 주로 쓰면서 자신의 본명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서양건축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0년대에는 옥중 생활을 하기도 하였고, 지금은 서울 과학기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 책은 총 20개의 강의를 주제별로 묶어놓았으며 삶, 만남, 능력 욕망과 연계하여 자유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했다. 1부 삶과 자유 편에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 자유의 의미를 파헤친다. 과거에 나의 삶을 바꾸어 놓은 사건과 관련한 일, 삶을 긍정할 때의 자유의 의미, 꿈과 자유 등 삶의 다양한 방편을 자유와 엮어 설명한다2부에서는 만남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유에 다가선다. 3부 에서는 감각, 지성, 기억과 자유를 연결하고, 4부에서는 욕망, 속도, 공부 무아와 자유를 엮어서 함께 풀어간다.



저자는 자유함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운을 뗀다. 거대한 용기가 아니라 한줌의 용기 말이다. 거대한 용기는 우리의 일상의 삶을 벗어나도록 인도하지만, 우리의 일상적 삶을 인도하진 못한다고 전한다. 자유는 매 순간의 삶에서 자유로운 걸음을 걸을 때 가능함을 의미한단다. 일상의 삶, 매 순간의 삶에서 나는 자유로울까? 그렇지 않다. 가만히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진정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역시 용기가 부족했을까? 저자는 기적 같은 삶은 어디에서 오는가에서 외소증을 앓고 있는 소인들이 인위적인 의술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기 보다는 자신의 핸디캡을 받아들이고 그런 신체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자유에 대해 예찬한다. 자유는 역시 세상의 편견과 싸울 작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또한 부자가 과연 자유로울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역설한다. 돈이 많아 사고 싶은 것을 살수 있는 자유 보다는, 소비를 위해 다시 노동시간을 더 많이 투여 해야 하고, 돈을 지키기 위해 온갖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는 분명 요원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헝그리 정신을 강조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삶을 위해 능동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은 가난 앞에서 당당하고 궁핍을 과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강화도에서 살고 있는 함민복 시인이 생각난다. 그는 결핍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결코 가난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것으로 자족하며 삶을 누구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다. 그는 진정 부유한 자유인일 것이다.



욕망과 자유편에서 타인의 삶을 비교 하며,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눈에 들어온다. 나의 욕망이 아닌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진정 자유 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동창들과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경쟁을 하고 있지만 실제 행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일갈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르고 남이 이루어놓은 성과를 부러워 하며, 동일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안타깝다.



자유는 행복을 전제로 한다. 불편해도 자유하기에 행복하다면 그만이다. 없어도 자유 하기에 만족하다면 행복하다. 주변을 둘러보고 부러운 시선을 유지하기 보다 내가 살아갈 나만의 인생에 좀더 천작하여 사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유를 생각할 때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자유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것보단, 자신의 삶 속에서 자유 한지가 더 중요하다. 내 삶은 자유로운가, 내 삶은 그 어떤 외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 이진경 / P277 / '14.8.25 출저/by East-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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