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쓸 때 사용자의 지문 대신 홍채(안구 홍채 패턴) 등 다른 생체인증 기능을 통해서도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페이 사업을 담당하는 엘리 김 삼성전자 상무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월드 핀테크 포럼’ 주제 발표에서 “현재 삼성페이는 본인 확인 수단으로 지문 인증만 채택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사용자의 눈(홍채 정보)을 비교해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홍채인식 기술이 우선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월 홍채인식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홍채인식 기능이 적용된 ‘갤럭시 탭 아이리스를 인도시장에 출시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아이리스‘, ’갤럭시 아이프린트‘라는 상표를 동시 출원해 홍채인식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김 상무는 삼성페이의 강점을 ‘간편함’과 ‘강력한 보안’, ‘편리함’을 꼽았다. 삼성페이는 앱을 실행시키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밀어 올리기만 하면 손쉽게 결제할 수 있고,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지원하며 자체 보안솔루션 ‘녹스’로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페이가 인기를 끈 것도 이 3가지 장점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올 하반기 해외에서 삼성페이 서비스 지역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출시된 모든 국가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한 것이 목표”라며 영국, 캐나다, 브라질,싱가포르 등을 올해 출시 예정국으로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와 호주는 기술적으로 잘 발달 돼 있고 얼리어답터가 많기 때문에 삼성페이가 무난하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시장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지난 2일 유럽지역 최초로 스페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멤버십 카드를 삼성페이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상무는 “멤버십 카드를 비롯해 모든 것을 삼성페이로 통합되고, 이를 통해 지갑 없이 삼성페이 하나로 모든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