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LG전자가 신규 스마트폰 'G5'를 출시하면서 방수기능은 없다고 밝혔지만 G5가 2분간 물속에 잠겨 있어도 끄떡없는 실험 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LG전자가 또 '헬지 마케팅'(LG전자의 소극적 마케팅을 지적하는 은어)을 펼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18일 유튜브 IT채널 XEETECHCARE에 따르면 전원이 켜진 G5를 물속에 넣었지만 2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았다. 이후 G5를 꺼내 사운드, 카메라, 마이크, 재부팅, 지문 인식 등의 기능을 테스트한 결과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스마트폰 본체와 분리되는 배터리 모듈을 빼보니 배터리에 약간의 물기는 있었지만 역시 정상 가동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 관계자는 "G5 모듈 연결부위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수 코팅 기술(실리콘 재질로 덮어 방수처리)을 적용해 물이 묻더라도 툭툭 털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LG전자 특유의 '겸손 마케팅'이 또 나온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겸손 마케팅은 제품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않는 LG전자의 소극적 마케팅을 두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희화화한 말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밑부분에 있는 '기본 모듈(부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하고 취향에 맞는 다른 모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G5는 모듈형이라는 점때문에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달리 물이나 먼지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소비자들 사이에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가 G5도 가벼운 침수 정도는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공식적으로 G5에 방수 기능을 언급하지 않은 만큼 침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과거에도 비디오테이프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등 내부가 훤히 드러나는 전자기기에 다양한 방수·방진 기술을 적용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