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LG전자가 새 '넥서스'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나왔다. 〈안드로이드피트〉는 구글이 LG전자와 손잡고 2015년형 넥서스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문은 처음 나온 게 아니다. 지난해 모토로라로 넘어갔던 '넥서스6'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다시 파트너를 바꾼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피트〉는 익명의 제보자 말을 빌려 ▲LG전자가 다시 파트너로 선정됐고 ▲6인치 대신 2015년형 '넥서스5'로 등장할 것이지만 ▲LG전자의 플래그십 'G4'에 기반하지는 않을 것이며 ▲새 넥서스는 더 작아지고, 가격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넥서스4는 4세대이면서도 4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썼고, 넥서스5 역시 5세대에 5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썼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넥서스6은 6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반응은 너무 크다는 쪽에 쏠렸고, 7세대 넥서스 스마트폰을 7인치 디스플레이와 '넥서스7'이라고 이름붙일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최적 대상도로 꼽히는 5~5.5인치대 디스플레이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미 넥서스7이 2012년 첫 제품 출시 이후 ‘넥서스7(2013)’을 내놓은 바 있기에 ‘넥서스5(2015)’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요한 대목은 LG전자가 다시 넥서스를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넥서스의 상징성 때문이다. 넥서스는 구글과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함께 만드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브랜드다.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를 만들지는 않지만 제품에는 구글의 이름이 붙고, 구글이 직접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판매도 한다. HTC,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수스, 모토로라 등이 넥서스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넥서스는 안드로이드의 가장 기본형 제품이다. 제조사나 통신사가 함부로 앱을 얹지 못한다. 구글이 해석하는 안드로이드폰이기 때문이다. 대신 구글이 직접 OS를 공급하고,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새 운영체제의 기준이 된다는 강점은 매우 크다. 안드로이드는 발표 후 업데이트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 반면 넥서스는 대체로 구글이 새 운영체제의 존재를 알리는 날 함께 공개된다. 이 때문에 넥서스는 개발자들에게 제시하는 레퍼런스 제품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M' 역시 넥서스5, 넥서스6, 넥서스9 등의 제품에 개발자 버전이 우선 배포됐다.
LG전자는 구글과 2개의 넥서스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2012년 넥서스4와 2013년 넥서스5다. 각각 ‘옵티머스G’와 ‘G2’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다. LG전자는 구글과 2개의 넥서스를 만들면서 스마트폰 품질을 부쩍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HTC가 그랬고, 삼성전자도 그랬다. 확인된 이유는 없지만 각 제조사가 넥서스를 함께 만든 직후에는 운영체제의 최적화가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구글은 LG전자 대신 모토로라를 택했다. 그리고 4인치대, 5인치대 제품에 이어 6인치 ‘넥서스6’을 내놓은 바 있다. 제품 반응은 썩 신통치 않았고, 국내에는 출시도 안 됐다. 게다가 제품의 토대가 됐던 '모토X'와 가격 차이도 별로 없었다.
넥서스의 가격은 자주 논란이 된다. LG전자의 경우 넥서스4와 옵티머스G, 넥서스5와 G2 사이의 하드웨어 기본 성능이 비슷하면서 가격 차이가 제법 있었다. 이 때문에 가격 거품 논란과 넥서스의 간섭 효과가 일부 벌어지기도 했다. 이전에 HTC가 '넥서스원'을 내놓았을 때, 삼성전자가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등을 내놓았을 때도 어느 정도 벌어졌던 일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이 하드웨어적으로 상위 평준화되기 시작한 넥서스4부터는 가격에 대한 잡음이 더 컸다. 프리미엄폰의 부진과 적정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넥서스는 뜨거운 감자다.
한동안 구글이 넥서스 대신 인증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실버’를 운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구글은 넥서스를 계속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됐든 아니든 새 넥서스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그 시기는 9~10월 안드로이드M이 공식 발표되는 무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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