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지난 10월초 'X3'를 국내 출시하며 '중국산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벼르던 화웨이의 각오는 두달만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최근 자사의 스마트폰 'X3'의 출고가를 52만원에서 20만원 인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26일에는 하이마트 압구정점·서울역 롯데마트점·월드타워점· 잠실점·부산 광복점 등 6개 매장에 화웨이의 스마트폰 'X3'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X3 출고가를 대폭 인하했으며 디자인 및 성능은 물론 '착한 가격'까지 두루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가격을 낮춰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노림수와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화웨이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저가 이미지'만 각인시키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업계도 화웨이폰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출고가 52만8000원으로 시판되기 시작한 X3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통신을 지원하는 등 제품 사양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LG전자 'G3 Cat.6' 등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개월만에 출고가는 33만원으로 20만원 가량 하향조정됐으며, 월정액 4만원대 요금제 가입조건으로 28만2000원의 이통사 보조금(지원금)을 받으면 실제판매가는 4만8000원까지 내려간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애초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에 대해 사업자들이 망설였던 이유는 저가폰 이미지로 소비자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까 해서였다"며 "화웨이가 국내 제조사에 뒤지지 않는 프리미엄급 스펙을 자랑한다며 국내 시장에 들어왔지만 막상 판매를 시작하니 삼성전자, 애플 등의 신제품에 밀리는 등 반응이 좋지않자 결국 가격을 다운시키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에도 참가했던 화웨이는 줄곧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전략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저가형 모델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사실 화웨이의 전략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삼성이나 LG,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의식하진 않지만 화웨이만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전략은 두달만에 빛이 바린 셈이다.
화웨이의 이같은 저가 전략은 오히려 판매에 독이 되고 있다. 알뜰폰업계도 '싸구려 이미지'를 우려해 화웨이폰 판매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뜰폰업체 한 관계자는 "화웨이는 결국 판매 수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라며 "사실상 X3가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알뜰폰업체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지켜보며 중국산 스마트폰 도입을 검토하려 했는데,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같다"며 "중국폰을 도입하면 알뜰폰에도 '싸구려'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X3를 출시한 미디어로그 측에선 "출고가 인하를 포함한 실판매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화웨이측이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판매가 인하가 오는 12월28일까지만 이어지는 한시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시장반응에 따라 다시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벤트 마감일까지 어느 정도 신청자가 들어오는지 추이를 지켜본 뒤 화웨이측에 필요한 물량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12월28일 이후에는 가격이 다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번 낮아진 출고가가 다시 상향 조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시장 관행으로 볼 때 일시적인 기간을 정해두고 낮은 출고가로 판매하다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출고가를 높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4만원대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모든 가입자가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량 만큼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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